레비스트로스


2000년인가 선배와 술마시다 나온 얘기.

'블랑쇼가 아직 살아있어?'
'그럼, 이제 겨우 아흔 넘었을 걸.'
'겨우?'
'야, 레비스트로스도 살아있어.'
'어, 진짜야?'
'나탈리 사로트도 죽은지 얼마 안 되었지 아마?'
'사로트는 그래도 좀 젊지 않아? 누보로망이잖아'
'근데도 나이는 많더라고. 블랑쇼보다 많을 걸'
'설마...'

이 얘기가 나오게 된 건 그 선배가 피에르 클로소프스키를 전공하고 있었기 때문. 그때 90대 중반이었는데 안 죽고 아직도 책을 내고 있어서 전공자인 그 선배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모리스 블랑쇼 : 1907-2003
나탈리 사로트 : 1900-1999
피에르 클로소프스키 : 1905-2001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1908-2009


오래 살고 싶으면 프랑스에 가서 인문학을 공부할 것.


by digression | 2009/11/04 18:39 | 문학, 책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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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yuja at 2009/11/04 23:52
헉, 맨날 당당하게 레비 스트라우스라고 읽고 있었는데 레비스트로스였군요ㅠㅠ 어쨌든 (만)백세 채우고 가셨습니다
Commented by digression at 2009/11/06 14:19
yuja / 전 예전에 '리바이스'와 무슨 관계인지 궁금했습니다. 그 회사 창립자 이름도 철자가 같죠.
Commented by 페리체 at 2009/11/05 05:23
"아직도 책을 내고 있어서" <-----
이제 레비스트로스 할부지 나이 농담을 더이상 못하게 되어버렸어. ㅠ_ㅠ
Commented by 택씨 at 2009/11/05 10:02
모두들 대단하군요.
정말 인문학이 정신의 힘을 유지시켜주는 것일까요?
Commented by digression at 2009/11/06 14:20
택씨 / 인문학보다는 유럽애들이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술, 담배를 남용하고 운동 절대 안 하는 프랑스애들이 미국인들보다 건강하다는 건 좀 미스테리지만요.
Commented by 델카이저 at 2009/11/05 17:14
거 참......


참 오래도 사시는군요..ㅡ.ㅡ;;;;;
Commented by digression at 2009/11/06 14:21
델카이저 / 불과 며칠 전에도 이 양반 살아있나 위키피디아를 확인했는데 드디어 가셨어요. 하여튼 참 많이 사셨네요.
Commented by Lain at 2009/11/11 12:39
레비스트로스가 불과 몇일 전에 돌아가셨네요. 전 이미 오래전에 가신줄 알았는데...;;;

심리학자들도 오래사는 편인데, 위에 인문학자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군요. ^^;;;

가끔 궁금한건, 저명한 학자로 살아온 것이 오래살게 만드는 것일지, 오래사는 것이 저명한 학자로 만드는 것인지, 그 인과관계가 궁금해질때가 있어요.
Commented by digression at 2009/11/13 16:06
Lain / 아무리 그래도 저 분들은 좀 예외적인 케이스겠죠.^^ 그러고 보니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도 100살을 넘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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