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ja Flop



nba의 업계 용어로 flop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헐리웃 액션'이라고 하는 건데요.
수비하는 선수가 공격하는 선수와 제대로 된 신체접촉이 없었는데 밀린 척 하면서 쓰러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공격자 파울이 불리게 되죠. (공격자는 억울해서 열받습니다.^^)

이 flop질의 대가로는 은퇴한 블라데 디바치가 있었죠.
nba 역사상 최고의 패싱 센터이기도 했지만 농구의 온갖 잔재주, 잔머리에 능한 선수였고 그래서 한때는 샤킬 오닐을 가장 잘 막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상민 선수를 꼽을 수 있겠죠. (그래서 농구팬들에게 이상민은 욕을 많이 먹습니다.)

여기 Raja Bell이라는 수비 전문 선수가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동영상을 보시면 압니다.
음악과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쓰러지는 선수는 늘 라자 벨입니다.
특히 마지막의 그 흉악한 미소를 놓치기 마시길.


by digression | 2010/01/22 08:01 | 농구 | 트랙백 | 덧글(2)

Slayer 'ditto head' by... muppets






이건 그라인드코어

by digression | 2010/01/18 17:03 | 음악 | 트랙백

햄스터


새 해 첫날부터 친구 알렉스군이 간만에 말을 걸었다. (작년에는 내가 결혼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녀석도 뭔가 일이 많아서 수다를 많이 못 떨었다.)
새벽 세 시까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데 아직 끝내려면 멀었다면서 뭔가 물어볼 게 있다고 했다.
뭔가 했더니 '아이리스'라는 드라마를 봤다고.

처음에 내가 잘못 알았는데 알고보니 끝까지 다 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소연이라는 배우에 꽂혔다면서 다른 출연작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서극의 칠검은 당연히 봤고.)
나도 김소연을 한때 좋아한지라 반가왔는데


아무튼 알렉스는 이렇게 말했다.

donc ouais, le cast assez énorme, surtout LBH et une actrice que j'ai trouvé fabuleuse dedans, Kim So-yeon
캐스팅이 대단하더라, 특히 이병헌하고, 그리고 여배우 하나 기가 막히던데, 김소연이라고.

dans ce drama elle est magnifique
그 드라마에서 죽여줬어.

elle éclipse totalement le hamster qui joue l'héroïne
여주인공 역을 맡은 햄스터를 완전히 가려버리던데.

Kim Tae-hee
김태희라는 애 말이야.





평소 김태희가 왜 인기가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던지라 너무 통쾌했다.

햄스터!

(불어에서는 속어로 햄스터가 '바보'라는 뜻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햄스터라니 뭔가 딱이잖아!)



























































by digression | 2010/01/04 16:07 | 영화 | 트랙백 | 덧글(9)

신혼여행 갑니다.

결혼한지 석달이나 가는 것이라 신혼여행이라 하기도 웃기지만 아무튼 갑니다.
결혼 직후에 일정상 불가능해서 미뤄뒀거든요.
전 원래 여행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따뜻한 동네로 간다니 너무 좋네요.
칸쿤에서 일주일쯤 잘 놀다 오겠습니다.

by digression | 2009/12/11 08:54 | 사사로운 얘기들 | 트랙백 | 덧글(17)

eyehategod

eyehategod 공연을 보고 왔다.

sludge metal이라는 장르를 만든 밴드로 개인적으로 헤비메틀 역사에서 사바스, 슬레이어와 함께 가장 위대한 밴드로 꼽고 있는데
정말 왕복 여덟 시간을 운전해서 다녀온 보람이 있었다.


네 시간을 운전해서 가서 오프닝 밴드들 공연을 세 시간을 보고나니(akimbo라는 하드코어 팀은 진짜 훌륭하더라) 완전히 탈진한 상태였는데 eyehategod이 나온 순간 피로가 싹 가셨다.
아아... 어떻게 라이브가 슬레이어보다 압도적이란 말인가! 평균연령이 마흔을 넘는 팀이라 막판에는 체력이 모자란 티가 좀 났지만 처음 한 시간은 그냥 완벽 그자체였다.
보컬 아저씨가 취한 채로 무대에 올라온 게 좀 아쉬웠지만 (초반에는 연주가 나가는 동안 노래도 거의 안 부르고 있었음) 오랜 마약중독과 복역(카트리나가 쓸고지나간 뉴올리언즈에서 약에 절어 도둑질하다가 체포....)으로 몸이 망가진 걸 감안하면 그냥 서있는 것만도 고마웠다. 노래는 대충 부르면서도 프론트맨으로서의 역할은 훌륭히 수행해줬고. (술취해 비틀거리기, 혼잣말 하기, 넘어지기 등등)

물론 새벽 1시에 공연장을 나와 다시 집까지 3시간 이상을 운전해 오는 동안은 힘들어 죽고 싶었다. 심지어 이런저런 이유로 낮 2시에 밥을 대충 먹고 새벽 4시 넘어 집에 들어올때까지 아무 것도 못 먹었더니...
확실히 이런 짓을 할 나이는 지난 것 같다. 다음엔 설사 the cure나 celtic frost가 뜨더라도 운전해서 가는 짓은 안 한다. 진짜 안 해.






참 그리고 이 티셔츠를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안 샀다.

by digression | 2009/12/06 16:15 | 음악 | 트랙백 | 덧글(3)

pillow book


예전에 제가 가졌던 여러 가지 책 읽는 자세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결혼을 하고 나서 한 가지가 더 생겼습니다.

저는 평생 침대 생활을 거의 안 했어요. 프랑스에서는 어쩔 수 없이 침대를 쓴 기간이 있긴 하지만 원래 침대보다는 방바닥에서 자는 걸 선호하거든요. 그런데 결혼을 하면서 훌륭한 침대를 장만했고 매트리스가 좋으면 침대도 괜찮다는 걸 알았죠.

침대를 고를 때 외국영화에서 종종 보았던 등에 베개를 받치고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그런 침대틀을 찾았는데 실제로 이제는 그런 식으로 자기 전에 침대에서 책을 보는 일이 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둘이서 나란히' 침대에서 책을 본다는 거죠. 이게 의외로 좋습니다. 결혼해서 좋은 게 많지만 이게 정말 좋아요.

암튼 사전을 찾아보니 영어의 pillow book이라는 표현에는 에로틱한 책의 의미가 있나보군요. 불어의 livre de chevet는 침대맡에 두고 여러 번 보는 책, 굉장히 좋아하는 책이라는 뜻밖에 없는데 말이죠. 제 아내는 최근 그렇게 말로센 시리즈를 후다닥 해치웠고 저는 얼마 전 'H서류'를 다시 본 후 셀린의 '밤끝으로의 여행'을 이제야 끝냈는데요, 정말 천천히 두고두고 여러 번 볼 책을 하나 찾아야겠네요. 북회귀선 영문판을 주문해놨는데 그게 제일 좋겠죠?  (영한사전도 함께... ㅠ.ㅠ)

밤끝으로의 여행이 스탈린의 livre de chevet였다는 얘기를 어디서 듣고 낄낄대다가 생각나서 써봤어요.^^ (바르트는 프루스트였다죠?)


 짤방 대용 노래 한 곡... sylvia 'pillow talk'

by digression | 2009/11/20 17:34 | 문학, 책 | 트랙백 | 덧글(12)

돈키호테 2권


 드디어 다 읽었다.
 1권과 2권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는 아마 죽을 때까지 말하지 못할 것 같다. 둘 다 너무 압도적이어서.

 1권의 전략이 무협지적 판타지를 현실에 충돌시켜 풍자적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라면 2권은 김빼기 작전이다. 돈키호테는 여전히 아무 때나 무턱대고 싸움을 걸지만 실제 싸움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다. (딱 한 번 예외가 있는데 이건 싸움이라기보다는 교통사고이다.)

  기본적으로 무협지이든 기사도 소설이든 판타지이든 로망스 형 서사는 10분에 한번씩 베드씬이 나오는 에로영화와 동일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데 돈키호테 2권은 비유하자면 10분에 한번씩 여자는 나오지만 매번 옷을 벗기 직전에 다른 일이 생겨 끝까지 가지 못하는 식이다. 세르반테스가 엄청 능수능란한 작가이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브뉘엘 영화 같았을 것이다.

게다가 1권이 기사도 소설의 반모델로 만들어진 것과는 달리 2권에서 참조 대상은 여전히 책이지만 그 책은 다름 아닌 돈키호테 1권이다. 슬픈 얼굴의 기사가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1권을 읽었고 1권에 나온 돈키호테의 행동 코드를 돈키호테에게 요구한다. 기사님께서 막판에 정신이 드는 것도 따지고보면 골의 아마디스나 분노한 롤랑이 아닌 자기자신이 롤모델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디스는 허구적 인물이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돈키호테 자신은 책속의 존재라는 것을 인지했으니. 과연 그의 유랑을 끝장내는 것은 돈키호테에게 '돈키호테 1권'을 소개해준 장본인 삼손 카라스코이니.
 
신기한 것은 2권이 어느 모로 봐도 체계적인 반소설이고, 아니 근대초엽의 반소설로도 모자라 완전히 20세기 아방가르드 예술의 길을 따르고 있는데도 읽고 나면 고전적인 스타일의 걸작을 봤을 때 같은 묵직한 감흥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게 거장의 힘인가?

 


 
 p.s. 일리아스 최대의 반전이 '트로이의 목마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와 '아킬레우스는 죽지 않는다'라면 돈키호테 1,2권의 최대 반전은 역시 '둘시네아는 등장하지 않는다'인듯.

by digression | 2009/11/06 16:23 | 문학, 책 | 트랙백

레비스트로스


2000년인가 선배와 술마시다 나온 얘기.

'블랑쇼가 아직 살아있어?'
'그럼, 이제 겨우 아흔 넘었을 걸.'
'겨우?'
'야, 레비스트로스도 살아있어.'
'어, 진짜야?'
'나탈리 사로트도 죽은지 얼마 안 되었지 아마?'
'사로트는 그래도 좀 젊지 않아? 누보로망이잖아'
'근데도 나이는 많더라고. 블랑쇼보다 많을 걸'
'설마...'

이 얘기가 나오게 된 건 그 선배가 피에르 클로소프스키를 전공하고 있었기 때문. 그때 90대 중반이었는데 안 죽고 아직도 책을 내고 있어서 전공자인 그 선배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모리스 블랑쇼 : 1907-2003
나탈리 사로트 : 1900-1999
피에르 클로소프스키 : 1905-2001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1908-2009


오래 살고 싶으면 프랑스에 가서 인문학을 공부할 것.


by digression | 2009/11/04 18:39 | 문학, 책 | 트랙백 | 덧글(9)

위작과 진본, 저자의 아우라



호메로스의 문제를 두고 19세기에 분석론자들과 단일론자들이 박터지게 싸우고 있을때 단일론자들이 분석론자들을 비웃으며 했다는 농담.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호메로스가 쓴 게 아니라 호메로스와 동명이인인 다른 사람이 쓴 거래.'^^


이어지는 내용

by digression | 2009/11/01 06:11 | 문학, 책 | 트랙백

역시



 빠순이는 빠순이다.

 아이돌 좋아하는 것들이 다 그렇지 뭐.



by digression | 2009/10/23 17:54 | 사사로운 얘기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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